네이버웹툰 '만화왕국' 日 열도 홀렸다

입력 2023-12-01 15:51   수정 2023-12-11 16:52


네이버웹툰이 만화 강국 일본에 ‘깃발’을 꽂았다. 올해 일본 내 거래 규모가 1000억엔(약 87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존재감 커진 K웹툰
네이버웹툰은 올해 1~11월 일본 내 거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1일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현지 플랫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종이책이나 전자책 위주였던 일본 만화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의 ‘공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성과는 네이버웹툰의 당초 연간 목표를 크게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2013년 4월 출판 만화를 전자책으로 서비스하는 앱 라인망가를 내놓은 게 시초다.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 계열사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을 인수하면서 사업은 더 빠르게 확장했다.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이 소유한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으로 존재감을 더 키웠다.

회사 측은 성장 핵심 요인으로 한국산 웹툰을 꼽았다. 2021년 4월부터 라인망가에서 연재한 한국 웹툰 ‘입학용병’(글 YC·만화 락현)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입학용병의 월 거래금액은 1억8000만엔(약 16억원)에 달한다. 라인망가 단일 작품을 통틀어 최대 거래 규모다.

월 거래금액 1억엔(약 8억7000만원)을 넘는 히트작은 두 편 더 있다. 2020년 3월부터 연재한 ‘재혼황후’(글 히어리·그림 숨풀·원작 알파타르트), 올해 7월부터 선보인 ‘약탈 신부’(글 그림 팀 카푸치노·원작 강희자매)다. 이런 히트작이 쌓이면서 방문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라인망가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88만 명으로 일본 내 디지털만화 플랫폼 1위다. 이북재팬까지 합치면 일본 내 네이버웹툰 MAU는 2000만 명에 육박한다.
○흔한 학원물도 참신하게
일본에서 K웹툰이 ‘믿고 보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소재가 다양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월 거래 규모 1위 작품인 입학용병은 주인공이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아 어린 나이에 용병이 되고, 고등학교에 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액션 웹툰이다. 일본에서 익숙한 학원물이지만 밀리터리 액션을 가미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액션신도 볼거리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의 공략으로 일본 만화 시장엔 ‘세로 읽기’ 유행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세로 읽기는 스마트폰 화면을 위아래로 내리면서 보는 형태로, 국내 웹툰 시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일본 내에선 ‘세로 읽기가 편해 한국 웹툰을 더 찾게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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